카드론 못 갚을 때 대환대출보다 먼저: 연체 30일 안이면 신속채무조정, 3천만원 미만은 카드사에 채무조정 요청

카드론 상환일이 다가오는데 갚을 돈이 없으면 카드사 앱이 먼저 ‘대환대출’을 보여 줍니다. 같은 카드사에서 새로 빌려 기존 카드론을 갚는 방식입니다. 당장 연체는 막지만 원금은 그대로이고, 금리가 내려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연체가 30일 이하이거나 아직 연체 전이라도 실직·폐업 같은 사정이 있다면, 신용회복위원회 신속채무조정으로 연체이자를 면제받고 이자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미 연체했고 그 카드론 원금이 3천만원 미만이면 카드사에 직접 채무조정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사는 10영업일 안에 결과를 알려야 합니다. 대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 두 길부터 비교해 보세요.

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9개 카드사의 8월 말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6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 늘었고,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6조9994억원으로 7조원에 다가섰습니다(뉴스핌 9월 22일 보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카드론 잔액 자체는 석 달째 줄었지만, 갚기 위해 다시 빌리는 돈이 늘었다는 뜻입니다(디지털타임스 9월 28일 보도).

어두운 배경 위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가 겹쳐 놓여 있는 모습
겹쳐 놓인 신용카드. 사진: Yuri Samoilov, CC BY 2.0(위키미디어 공용)

대환대출·리볼빙·현금서비스는 빚을 옮길 뿐입니다

상환일에 고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카드사 상품으로 빚을 뒤로 미루는 쪽과, 빚의 조건 자체를 바꾸는 쪽입니다. 앞쪽은 신청이 쉽고 빠르지만 이자가 계속 붙습니다.

방법무엇이 바뀌나금리
카드론 대환대출새 대출로 기존 카드론을 갚음. 원금은 그대로카드사가 정함
결제성 리볼빙카드값 일부만 내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넘김8월 카드사별 평균 연 16.09~18.48%
현금서비스짧은 기간 현금을 빌려 메움8월 카드사별 평균 연 16.52~18.57%
(참고) 일반 카드론—8월 카드사별 평균 연 11.45~15.43%

금리는 8개 전업카드사의 8월 평균치로, 여신금융협회 비교공시를 인용한 뉴스핌 보도에 나온 값입니다. 리볼빙과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4~5%포인트가량 비쌉니다. 카드론 상환이 막힌다고 현금서비스로 메우면 더 비싼 빚으로 옮겨 가는 셈입니다.

대환대출에는 한 가지 더 알아 둘 점이 있습니다. KB국민카드 카드론 안내는 대환론을 ‘신용상태가 금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품으로 보고 금리인하요구권 대상에서 뺍니다. 나중에 소득이 늘어도 대환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카드론 이용 자체도 신용점수에 영향을 줍니다. 같은 안내문은 연체율이 높은 형태의 대출일수록 은행 대출보다 점수가 더 떨어질 수 있고, 다 갚은 뒤에도 일정 기간 평가에 반영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연체 며칠째인지가 갈림길입니다

조건을 바꾸는 쪽은 연체 기간에 따라 쓸 수 있는 제도가 달라집니다. 먼저 신용 기록이 언제 남는지부터 보세요.

카드사는 연체액이 10만원 이상인 상태로 5영업일 연속 이어지면 단기연체정보를 개인신용평가회사에 넘길 수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 바뀐 기준입니다. 처음 5만원을 밀렸다가 나중에 10만원을 넘겼다면 10만원이 된 날부터 5영업일을 셉니다(머니투데이 9월 26일 보도). 공유되면 카드 정지, 대출 거절, 신용점수 하락이 따라올 수 있고, 다 갚아도 기록은 한동안 남습니다.

그 다음은 신용회복위원회 제도가 연체 기간으로 나뉩니다.

연체 기간제도이자율 조정
연체 전(조건 해당 시) ~ 30일신속채무조정약정이자율의 30~50% 인하, 신용카드 채무는 최고 연 10%
31~89일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약정이자율의 30~70% 인하, 최고 연 8%
그 이후개인워크아웃 등상담에서 확인

두 제도 모두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하고, 최장 10년 동안 원리금을 똑같이 나눠 갚게 합니다. 신청한 다음 날부터 본인과 보증인에 대한 추심이 멈추고, 등록된 단기연체정보도 해제됩니다. 상환 전이나 상환 중에 6개월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유예받을 수도 있습니다. 조건은 신용회복위원회 신속채무조정 안내와 사전채무조정 안내에 나와 있습니다.

신속채무조정은 연체 전에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속채무조정은 이름과 달리 연체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연체 30일 이하인 사람 말고도, 아직 연체하지 않았더라도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최근 6개월 안에 실업, 무급휴직, 폐업을 했다
  • 신청 전 1개월 안에 90일 이상 입원 치료가 필요한 질병을 진단받았다
  •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다
  •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거나 34세 이하다
  • 최근 6개월 안에 금융회사에 5일 이상 연체한 횟수가 3번 이상이다

공통 조건도 있습니다. 금융회사 빚이 모두 합쳐 15억원(무담보 5억원, 담보 10억원) 이하여야 하고, 최근 6개월 안에 새로 생긴 빚이 전체 원금의 30% 미만이어야 합니다. 급하게 새 대출을 받아 버티다 보면 이 조건에 걸릴 수 있습니다. 대환대출을 이미 받았다면 그 대출이 새 채무로 잡히는지 상담에서 먼저 물어보세요.

상담은 전화 1600-5500(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나 신용회복위원회 앱·누리집에서 예약합니다. 신분증을 챙기고, 소득·재산을 확인하는 서류를 더 내야 할 수 있습니다. 감면 폭과 상환 기간은 빚의 성격과 소득·재산에 따라 달라집니다.

카드사에 직접 채무조정을 요청하는 방법

신용회복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카드사에 바로 요청하는 길도 있습니다. 2024년 10월 시행된 개인금융채무자보호법의 채무조정 요청입니다. 카드사도 이 법이 적용되는 금융회사에 들어갑니다.

대상은 연체한 사람입니다. 연체 전에는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청하는 그 채권의 원금이 3천만원 미만이어야 합니다. 빚 전체가 아니라 채권 하나하나를 따집니다.

  1. 요청: 서면이나 전화 등으로 카드사에 채무조정을 요청합니다. 채무조정 요청서, 내가 바라는 채무조정안, 갚을 능력에 관한 자료, 신용정보 조회 동의서를 냅니다. 채무조정안은 쓰기 어려우면 빼도 됩니다.
  2. 결정 통지: 카드사는 요청을 받은 날부터 10영업일 안에 받아들일지 알려야 합니다. 받아들이면 변제계획이 담긴 채무조정안을 붙여 보냅니다. 서류 보완을 요구받은 기간은 빼고 셉니다.
  3. 동의: 안을 받은 날부터 10영업일 안에 동의 여부를 정합니다. 기한을 넘기면 절차가 끝납니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카드사는 그 채권을 추심업체 등에 팔 수 없고, 추심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은 채무에 두 번 이상 요청했다면 추심은 멈추지 않습니다.

카드사가 제안하는 조정 방법에는 감면·이자율 조정·분할 상환·기간 연장 말고도 ‘새로운 대출로 기존 채무를 갚는 것’이 법에 들어 있습니다. 결국 대환대출이 채무조정안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금리를 위 표의 신속채무조정 이자율과 나란히 놓고 고르세요.

거절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개인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면 요청할 수 없습니다. 보완 요청에 3번 이상 응하지 않았거나, 형편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끝난 조정을 다시 요청하는 경우도 거절 사유입니다. 거절할 때 카드사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과 개인회생 절차를 안내해야 합니다. 합의한 뒤 3개월 넘게 변제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카드사가 합의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는 연체정보를 신용평가회사에 넘기기 전에 채무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알려야 합니다. 이런 문자나 우편을 받았다면 신용 기록이 남기 직전이라는 신호입니다. 그때가 요청할 때입니다.

상환일 전에 해 볼 순서

  1. 카드사 앱에서 카드론·리볼빙·현금서비스 잔액과 각각의 금리를 확인합니다. 리볼빙은 나도 모르게 설정돼 있을 수 있으니 약정 여부도 봅니다.
  2. 연체가 시작됐다면 며칠째인지, 밀린 금액이 10만원을 넘는지 셉니다. 5영업일이 신용 기록의 첫 문턱입니다.
  3. 30일 안이거나 실직·폐업·입원 같은 사정이 있으면 1600-5500으로 신속채무조정 상담부터 예약합니다.
  4. 연체 중이고 그 카드론 원금이 3천만원 미만이면 카드사에 채무조정을 요청하고, 10영업일 안에 온 조정안을 신속채무조정 조건과 비교합니다.
  5. 대환대출은 위 두 길이 막혔을 때 금리와 기간을 확인하고 고릅니다.

이번 달 카드값과 대출 이자가 언제 빠져나가는지는 추석 연휴 뒤 카드값·대출 이자 출금일 정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변동금리 대출 이자가 언제 바뀌는지는 코픽스 종류와 금리변동일 정리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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