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00%인데 내 대출 이자는 언제 오를까: 코픽스 종류와 금리변동일

기준금리가 두 달 사이 두 번 올랐는데 대출 이자는 그대로라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직 차례가 오지 않은 것입니다. 이미 실행된 대출의 금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바꾼 날이 아니라 내 대출 약정에 적힌 금리변동일에 바뀝니다. 그 날짜와, 그날 적용될 지표가 무엇인지만 알면 언제 얼마나 오를지 미리 계산할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건물 전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과 8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로 맞췄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올라왔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6일에 연 2.50%에서 2.75%로, 8월 27일에 다시 3.00%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2025년 5월 이후 1년 넘게 2.50%를 유지하다 방향을 바꾼 것입니다.

미국도 같은 방향입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 시각 9월 16일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정했습니다. 표결은 12 대 0이었고, 성명은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인상 이유로 들었습니다(연준 FOMC 성명).

국내에서 다음으로 기준금리가 정해지는 날은 10월 22일, 그다음은 11월 26일입니다. 올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번뿐이고 9월과 12월에는 열리지 않습니다(2026년 금융통화위원회 일정).

기준금리가 올라도 내 이자가 바로 오르지 않는 이유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 + 가산금리로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출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니라 코픽스(COFIX), 금융채 금리, CD 금리처럼 은행이 약정서에 적어 둔 지표를 말합니다. 약정서에 "신규취급액기준 COFIX + 1.3%" 같은 식으로 적혀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두 단계를 거칩니다. 먼저 은행이 예금·채권으로 돈을 조달하는 값이 올라 지표가 움직이고, 그다음 내 대출의 금리변동주기가 돌아올 때 그 지표가 내 금리에 반영됩니다. 은행연합회도 이미 실행된 여신의 대출금리는 금리변동주기가 도래할 때 조정된다고 설명합니다(대출금리에 대한 이해).

변동주기는 보통 6개월이나 12개월입니다. 8월에 기준금리가 올랐어도 내 변동일이 12월이면, 12월까지는 지금 금리를 그대로 냅니다.

어떤 코픽스에 묶여 있느냐가 속도를 가른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이 실제로 조달한 예금 등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지수인데, 한 가지가 아니라 네 가지가 따로 공시됩니다(COFIX 개요).

지표무엇의 평균인가움직임
신규취급액기준그달에 새로 받은 예금 등의 금리가장 빠르고 크게 움직임
잔액기준월말에 쌓여 있는 예금 등의 금리천천히 따라감
신 잔액기준잔액에 결제성 자금·차입금까지 더한 평균수준이 가장 낮고 완만
금융채·CD시장에서 날마다 매겨지는 금리기준금리 변화가 가장 빨리 붙음

실제 숫자로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아래는 올해 공시된 코픽스입니다(은행연합회 COFIX 공시).

대상월(공시일)신규취급액잔액신 잔액
2026년 3월(4/15)2.81%2.85%2.45%
2026년 5월(6/15)2.90%2.89%2.50%
2026년 6월(7/15)3.05%2.94%2.54%
2026년 7월(8/18)3.18%3.00%2.65%
2026년 8월(9/15)3.18%3.05%2.71%

3월분과 8월분을 비교하면 신규취급액기준은 0.37%포인트 올랐는데 잔액기준은 0.20%포인트, 신 잔액기준은 0.26%포인트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에도 어느 지표에 묶였느냐에 따라 오른 폭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진 셈입니다.

"신규 코픽스가 멈췄다"는 소식만 보고 안심하면 곤란합니다. 9월 15일 공시에서 신규취급액기준은 전달과 같은 3.18%였지만, 잔액기준은 3.00%에서 3.05%로, 신 잔액기준은 2.65%에서 2.71%로 올랐습니다. 잔액 계열에 묶인 대출자에게는 이번 달에 오른 지표가 적용됩니다.

8월 인상분은 언제 내 금리에 닿나

코픽스는 매월 15일 오후 3시에 공시되고, 15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로 밀립니다. 다음 공시일은 10월 15일입니다(COFIX 공시일자).

여기에 한 달의 시차가 더 붙습니다. 9월 15일에 나온 3.18%는 8월 한 달 동안 새로 받은 예금의 평균입니다. 8월 27일 인상은 그달 마지막 며칠분에만 걸렸고, 일부 은행이 값싼 예금을 많이 끌어온 영향까지 겹쳐 8월분은 보합에 그쳤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입니다. 9월 들어 주요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1~0.6%포인트 올린 만큼, 인상분이 온전히 담기는 것은 10월 15일에 나올 9월분부터일 가능성이 큽니다(머니투데이 2026년 9월 15일 보도).

그래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에 묶인 6개월 변동 대출이라면 이렇게 갈립니다.

  • 금리변동일이 10월 15일 이전이면 9월 15일자 3.18%가 적용되고, 8월 인상분은 다음 변동일까지 미뤄집니다.
  • 금리변동일이 10월 15일 이후면 9월분 코픽스가 적용돼, 8월 인상분이 여기서 반영됩니다.

변동일이 같은 달 안에 있어도 앞뒤 며칠 차이로 결과가 달라집니다. 날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얼마나 오르나

남은 원금 3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이자는 1년에 75만 원, 한 달에 6만 2,500원 늘어납니다. 0.5%포인트면 한 달 12만 5,000원입니다. 원금까지 함께 갚는 원리금균등 방식이라면 월 납입액 변화는 남은 기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위 숫자는 이자만 떼어 본 값입니다.

9월 1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실제 금리 범위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연 4.25~6.46%,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 연 3.65~6.35%, 6개월 변동형 신용대출 연 4.27~6.12%였습니다(5대 은행 금리 집계). 두 달 전과 견주면 전세대출은 상·하단이 각각 0.32%포인트씩 뛰었습니다.

지금 고정으로 갈아타는 게 나을까

고정형이 안전해 보이지만, 고정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도 이미 많이 올라 있습니다.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9월 11일 4.578%까지 올라 2023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89~7.29%였습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채권 쪽 선택지도 함께 달라집니다.

갈아타기를 저울질한다면 세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1. 중도상환수수료. 남은 기간과 상품에 따라 다르고 대개 대출 실행 후 3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은행별 수수료율은 은행연합회 대출수수료 공시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2. 한도 차이. 스트레스 DSR은 변동형에 스트레스 금리를 100% 얹지만, 금리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에는 훨씬 낮은 비율만 적용합니다.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의 스트레스 금리는 3.0%인데, 변동형이면 그대로 3.0%가 얹히고 만기 30년짜리 주기형이면 0.60~1.20% 수준으로 줄어듭니다(스트레스금리 공시). 같은 소득이라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3. 남은 상환 기간. 몇 년 안에 갚거나 집을 팔 계획이면 수수료를 물고 갈아탈 실익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스트레스 금리는 한도를 계산할 때만 쓰는 숫자이고, 실제로 내는 이자에 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확인해 둘 세 가지

대출 약정서나 은행 앱의 대출 상세 화면에서 아래 세 가지를 적어 두면, 다음에 금리 소식이 나올 때마다 검색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화면 이름은 은행마다 다릅니다.

  1. 대출 기준금리의 종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인지, 잔액·신 잔액기준인지, 금융채 6개월·12개월인지.
  2. 금리변동주기. 6개월인지 12개월인지, 아니면 아직 고정금리 구간인지.
  3. 다음 금리변동일. 이 날짜가 10월 15일 앞이냐 뒤냐로 8월 인상분의 도착 시점이 갈립니다.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신용점수 상승처럼 신용 상태가 나아진 일이 있었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함께 신청해 볼 수 있습니다. 인하 여부와 폭은 은행의 평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가산금리는 지표와 달리 개인 사정으로 낮출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확인할 날짜는 두 개입니다. 10월 15일 오후 3시에 9월분 코픽스가 나오고, 10월 22일에 기준금리가 다시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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