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약국이 닫았을 때: 편의점 상비약 13종과 구매 제한

연휴 밤에 아이가 열이 나거나 속이 갑자기 불편해지면 편의점부터 떠오릅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파는 약은 아무 일반의약품이나 되는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고시로 지정된 13개 품목뿐입니다. 게다가 한 번에 품목당 1개 포장만 살 수 있고, 초등학생에게는 판매 자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심부름 보냈다가 그냥 돌아오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정부가 이번 추석 연휴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기간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입니다. 그 사이 집 근처 약국이 며칠씩 닫을 수 있으니, 무엇이 편의점에서 해결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미리 갈라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약은 이 13가지입니다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에 관한 고시의 별표에 품목명과 포장단위까지 못 박혀 있습니다.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네 갈래로 읽으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안전상비의약품 13개 품목 — 보건복지부 고시 별표
갈래 품목명(포장단위)
해열진통제 어린이용타이레놀정80밀리그람(10정)
타이레놀정160밀리그람(8정)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8정)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100㎖)
어린이부루펜시럽(80㎖)
감기약 판콜에이내복액(30㎖×3병)
판피린티정(3정)
소화제 베아제정(3정)
닥터베아제정(3정)
훼스탈골드정(6정)
훼스탈플러스정(6정)
파스 신신파스아렉스(4매)
제일쿨파프(4매)

목록에 없는 약은 편의점에서 팔 수 없습니다. 지사제, 알레르기약, 소독약, 연고, 인공눈물은 모두 여기에 없습니다. 반대로 목록에 있어도 그 점포가 갖춰 두지 않았을 수 있으니, 매장 진열보다 이 목록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정확합니다.

길가에 있는 24시간 편의점 매장의 외관
안전상비의약품은 24시간 연중무휴 점포만 등록해 팔 수 있습니다. 2012년 8월 3일 부산 동구에서 촬영된 편의점 사진이며 이 글에 나오는 특정 사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 hyolee2, Convenience Store CU Arirang Hotel 20120803, CC BY-SA 3.0. 원본 비율을 유지해 축소했습니다.

한 번에 한 개, 그리고 초등학생에게는 팔지 않습니다

약사법 시행규칙 제28조는 판매자가 지킬 사항을 이렇게 정합니다.

  • 1회 판매 수량은 안전상비의약품별 1개의 포장단위로 제한할 것
  • 12세 미만 아동(초·중등교육법에 따른 초등학교 재학생을 포함한다)에게는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지 말 것
  • 등록증과 사용상 주의사항을 점포에 게시하고, 개봉 판매 금지 의무를 지킬 것

괄호 안이 자주 놓치는 대목입니다. 나이만 보면 만 13세는 12세 미만이 아니지만,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판매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초등 6학년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면 규정상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조항이 막는 것은 판매이지 복용이 아닙니다. 어린이용 타이레놀과 어린이 부루펜시럽이 목록에 들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른이 사서 아이에게 먹이는 것은 규정이 다루는 상황이 아닙니다.

개봉 판매 금지도 실제로 부딪치는 지점입니다. 포장을 뜯어 낱개로 팔 수 없으므로, 타이레놀정500밀리그람은 8정들이 한 통이 최소 단위입니다. 두 통이 필요해도 한 번에는 한 통입니다.

왜 목록이 이렇게 짧고, 왜 24시간 점포에만 있나

근거는 약사법 제44조의2입니다. 안전상비의약품을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사용하며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 범위를 20개 품목 이내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하도록 했습니다. 지금 고시된 것이 13개이니 법이 허용한 상한보다도 적습니다.

같은 조문은 판매자 등록 요건을 24시간 연중 무휴 점포로 정하고 있습니다. 제도가 겨냥한 상황이 애초에 ‘약국이 닫혀 있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휴에도 문을 연 편의점이라면 상비약을 취급할 가능성이 있고, 등록한 점포는 등록증을 눈에 보이는 곳에 걸어 두게 돼 있습니다.

연휴에 문 여는 약국·병원 찾기

상비약으로 감당되지 않는 증상이라면 처음부터 문 연 곳을 찾는 편이 빠릅니다.

  1. 응급의료포털 E-Gen의 ‘응급실, 병원·약국 등’ 메뉴에서 지금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을 지역별로 찾을 수 있습니다.
  2. 휴일지킴이약국에서는 휴일·야간에 운영하는 약국을 지역과 날짜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3. 이동 전에 전화로 운영 여부를 확인하세요. 연휴에는 공지된 시간과 실제 운영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해 둘 일은 두 가지입니다. 집에 있는 해열제와 소화제의 유효기간을 확인해 두는 것, 그리고 자주 가는 24시간 편의점에 상비약 등록증이 걸려 있는지 한 번 눈으로 봐 두는 것입니다. 정작 필요한 새벽에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약사법·시행규칙 조문과 고시 별표는 2026년 9월 12일에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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