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무가당·제로칼로리 차이: 음료 라벨 읽는 법

음료 앞면에 ‘제로슈거’라고 적혀 있어도 열량까지 0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로슈거는 당류 함량, 제로칼로리는 열량, 무가당은 당류를 더하는 제조 과정에 관한 표시입니다. 단맛이 얼마나 강한지로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살 때는 앞면의 표현을 읽은 뒤, 영양정보에서 당류와 열량을 각각 찾아보세요.

‘제로’ 뒤에 붙은 단어부터 구분하세요

국내 식품 표시기준에서 음료를 고를 때 알아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만’은 기준 숫자 자체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포장 표현읽어야 할 의미
제로슈거
무당
음료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일반 식품의 기준은 100g 또는 100mL당입니다.
제로칼로리
무열량
100mL당 열량이 4kcal 미만인 경우입니다. 당류 기준과 별도로 봅니다.
무가당
설탕 무첨가
당류를 첨가하지 않는 등 제조·원재료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완성된 음료의 당류가 0g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무가당은 ‘흰 설탕만 안 넣었다’로 줄여 읽으면 곤란합니다. 표시기준은 꿀·당시럽처럼 당류를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원재료,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 농축·건조로 당 함량이 높아진 원재료의 사용도 제한합니다. 효소분해 등으로 당 함량이 높아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있습니다. 원재료에 원래 들어 있던 당류는 영양정보에서 따로 읽어야 합니다.

위 기준은 식약처 ‘식품등의 표시기준’ 전문의 별지 1, ‘영양강조 표시기준’에 나옵니다. 당류에 해당하지 않는 감미료의 사용 가능성까지 없앤 표현은 아니므로, 무가당을 ‘감미료도 전혀 없음’으로 해석하지 마세요.

100mL의 기준과 한 병의 숫자를 섞지 마세요

500mL 음료라면 100mL가 다섯 번 들어 있습니다. 설명을 위해 열량이 100mL당 3kcal인 음료를 가정하면, 한 병은 3 × 5 = 15kcal입니다. 100mL당 4kcal 미만이라는 무열량 강조 기준에 들어가면서도, 실제 한 병의 열량은 0이 아닐 수 있다는 예입니다. 특정 제품의 실측값은 아닙니다.

영양정보의 ‘0’에도 표시 단위에 따른 처리 기준이 있습니다. 표시기준은 열량이 5kcal 미만일 때, 당류가 0.5g 미만일 때 각각 0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은 앞면에 ‘무열량·무당’을 강조할 수 있는 100mL 기준과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영양정보에서 계산의 출발점은 항상 ‘총 내용량당’인지 ‘100mL당’인지입니다. [표시기준의 영양성분별 세부표시방법]

이미 ‘총 내용량 500mL당 15kcal’라고 적혀 있다면 5를 다시 곱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100mL당 15kcal’라면 500mL를 모두 마실 때 75kcal로 계산합니다. 두 음료를 비교할 때도 100mL끼리 또는 한 병끼리 기준을 맞추세요. 병 크기가 다르면 한 병의 숫자만 비교한 결과와 같은 양을 비교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표시된 0만 가지고 아주 적은 양의 정확한 실측값까지 복원할 수는 없습니다. 숫자를 계산할 때는 포장에 적힌 값과 단위를 사용하되, 그 값이 실험실 측정치를 소수점 끝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2026년에는 강조 문구 주변도 함께 읽으세요

식약처의 2026년 영양표시제도 변경 안내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무당·무가당 등을 강조하는 제품의 추가 정보 표시가 강화됐습니다. 감미료를 썼다면 강조 문구 주변에 ‘감미료 함유’를 표시하고, 당알코올인 감미료를 쓴 경우에는 ‘당알코올 함유’로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저열량 또는 열량 감소 등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강조 문구 주변에서 총 내용량에 해당하는 열량이나 ‘저열량 제품이 아님’ 같은 안내를 볼 수 있습니다. 당류를 강조하는 큰 글씨 바로 옆의 작은 설명까지 읽으면, 당류와 열량을 한꺼번에 낮춘 제품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장 음료 진열대 앞에서 병을 돌려 뒷면 영양정보를 살펴보는 손
앞면의 강조 표현을 본 뒤 뒷면 영양정보를 읽는 장면. AI로 만든 실사풍 예시 이미지이며 실제 제품의 표시나 수치를 보여주는 자료는 아닙니다.

매대에서 고를 때는 다음 순서면 충분합니다.

  1. 무엇을 ‘제로’라고 하는지 읽습니다. 슈거인지 칼로리인지, 또는 무가당인지 구분합니다.
  2. 영양정보의 기준량을 찾습니다. 총 내용량당인지, 100mL당인지 보고 내가 마실 양으로 맞춥니다.
  3. 당류(g)와 열량(kcal)을 각각 비교합니다. 단맛을 내는 성분이 궁금하다면 감미료 함유 문구와 원재료명도 함께 읽습니다.

당류를 줄이고 싶은 선택과 열량이 더 낮은 음료를 고르는 선택은 결과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포장 앞면의 한 단어보다 같은 양으로 맞춘 당류와 열량 두 숫자를 나란히 두면 선택의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자료 확인: 2026년 9월 8일. 표시기준의 관련 조항과 식약처 제도 안내를 대조했습니다. 관련 보도: 이데일리의 제로 음료·설탕부담금 논의 보도(9월 7일). 보도 속 법안 논의와 제품의 영양표시 기준은 구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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