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통행료 면제는 9월 24~27일: 고궁·수목원은 무료인 날이 다릅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공짜로 풀리는 것이 꽤 많습니다. 문제는 기간이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이지만,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는 26일까지 사흘이고, 수목원은 추석 당일에 아예 문을 닫습니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며칠에 가느냐에서 요금이 갈립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9월 24일 0시부터 27일 24시까지

정부는 9월 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서 연휴 나흘간(9월 24~27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따로 신청할 것은 없습니다. 평소처럼 요금소를 지나면 됩니다.

  •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 전원을 켠 채 그대로 통과하면 0원으로 처리됩니다.
  • 일반 차로: 들어갈 때 통행권을 뽑고, 나갈 때 내면 됩니다.

헷갈리는 쪽은 기간의 경계입니다. 들어간 시각과 나온 시각 중 어느 한쪽만 면제 기간에 걸려도 그 통행 전체가 무료입니다. 23일 밤 11시에 진입해 24일 새벽에 빠져나와도, 27일 밤 11시에 진입해 28일 새벽에 빠져나와도 요금이 붙지 않습니다. 시각을 맞추려고 무리해서 달릴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 2월 설 연휴 때 국토교통부가 안내한 기준도 같았습니다.

여러 개의 차로로 나뉜 고속도로 요금소를 차량들이 통과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요금소. 사진 LandAndTree, Wikimedia Commons, CC BY 4.0

요금을 받는 도로라고 다 무료가 되지는 않습니다

명절 통행료 면제의 근거는 유료도로법 제15조 제3항인데, 이 조항은 감면 대상을 고속국도로 못박아 두었습니다. 고속국도가 아닌 유료도로, 그러니까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유료 터널이나 유료 다리는 이 면제와 무관합니다. 이름에 '고속도로'가 들어 있어도 고속국도가 아닌 도로가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만합니다.

다만 같은 법 시행령 제8조 제5항은 시·도가 조례로 감면 대상과 비율을 더 넓게 정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 유료도로는 명절에 면제하는 곳도 있고 평소대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평소 요금을 내고 지나는 터널이나 다리가 이번 경로에 있다면, 그 도로를 운영하는 기관 공지를 미리 살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나흘'이라는 기간도 절반은 법령, 절반은 그때그때의 결정입니다. 시행령 제8조 제2항은 추석 전날·당일·다음날, 즉 음력 8월 14일부터 16일까지를 면제일로 정해 두었고 올해는 9월 24~26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27일은 같은 항의 "그 밖에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된 날"로 이번 대책에 함께 들어갔습니다. 해마다 면제일이 사흘이었다 나흘이었다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무료가 되는 날짜는 이렇게 어긋납니다

아래는 이번 대책에 들어간 면제·개방 항목을 날짜순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같은 연휴인데도 하루씩 앞뒤가 다릅니다.

무엇이 언제 눈여겨볼 점
고속도로 통행료 9/24~27 고속국도만. 진입·진출 한쪽만 걸려도 전 구간 무료
4대궁·종묘·조선왕릉 9/24~27 영월 장릉은 추석 당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 4관 9/24~27 서울관만 25일 휴관, 과천·덕수궁·청주는 정상 개관
행정·공공기관 주차장, 학교 운동장 9/24~27 여는 곳만 개방. 지도 앱이나 공유누리에서 확인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 9/24~26 27일은 평소대로. 객실·야영장 요금은 별도
국내선 공항 주차장 9/24~26 다자녀·장애인 가구만 전액 감면(평소 50%)
국립세종·백두대간수목원, 한국자생식물원 9/24, 9/26~27 25일은 휴원
국립수목원(포천) 9/27 24~26일은 휴원. 관람은 사전 예약제
국가관리 항만터미널 주차장 9/23~27 다른 항목보다 하루 먼저 시작

수목원 날짜가 이상한 이유는 휴원일에 있습니다

수목원 날짜가 들쭉날쭉한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원래의 쉬는 날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면제를 얹었기 때문입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은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이 휴원일입니다. 그래서 9월 25일 하루만 빠지고 24일, 26일, 27일에 무료로 열립니다. 어른 입장료가 5,000원인 곳이라 사흘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포천의 국립수목원은 반대입니다. 이곳은 월요일과 함께 설·추석 연휴 전체가 휴원일이어서, 연휴가 끝난 27일 하루만 문을 엽니다. 게다가 이곳은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주말·공휴일은 하루 3,500명까지만 받습니다. 무료라고 그냥 찾아가면 들어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궁과 능은 나흘 내내, 다만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긴 지붕이 옆으로 이어진 종묘 정전과 그 앞의 넓은 돌 마당
종묘 정전. 사진 문화재청, Wikimedia Commons, 공공누리 제1유형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무료로 열립니다. 평소 관람료는 궁에 따라 1,000원에서 3,000원입니다. 정기 휴관일이 경복궁·종묘는 화요일, 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왕릉은 월요일이어서 이번 연휴(목~일)에는 걸리는 날이 없습니다.

대신 세 가지가 갈립니다.

첫째, 영월 장릉은 영월군이 따로 관리하고 관람료도 2,000원으로 다릅니다. 매주 월요일과 함께 설날·추석 당일이 휴관일이라 9월 25일에는 문이 닫혀 있고, 무료 개방에 포함되는지도 다른 왕릉과 따로 봐야 합니다.

둘째, 창덕궁 후원은 전각 관람과 요금이 따로입니다. 후원은 어른 5,000원이고 전각 관람권도 함께 사야 하며, 4대궁과 종묘를 묶은 통합관람권에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무료 개방에 후원이 포함되는지는 궁능유적본부 관람 안내에서 연휴 공지를 보고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셋째, 종묘는 평소 월·수·목·금에 해설사와 함께 도는 시간제 관람만 가능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만 자유 관람을 받습니다. 이번 연휴는 나흘 모두 공휴일이거나 주말이라 네 날 다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내국인은 궁과 능을 평소에도 무료로 봅니다. 이번 개방으로 실제 요금이 달라지는 사람은 만 25세에서 64세 사이입니다.

주차장은 목적지보다 앱을 먼저 여세요

연휴 나흘 동안 행정·공공기관 주차장과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이 인근 주민과 귀성객에게 개방됩니다. 다만 전국의 모든 기관이 여는 것은 아니고, 개방하기로 한 곳만 풀립니다. 어디가 열리는지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티맵과 공유누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주변 도로는 최대 2시간까지 주차가 허용되는데, 허용 구간은 지방정부와 경찰이 시장별로 따로 정합니다.

공항 주차장은 성격이 다릅니다. 모두에게 무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자녀 가구와 장애인 가구에 평소 적용하던 50% 감면을 24일부터 26일까지 100%로 올려 주는 방식입니다. 27일에 돌아오는 비행기라면 그날 주차 요금은 평소 기준입니다.

정리하면

차로 움직인다면 24일 0시부터 27일 24시 사이에 고속도로에 들어가거나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 어딘가를 들르려 한다면 날짜를 먼저 맞춰 보는 편이 좋습니다. 수목원은 추석 당일을 피하고, 자연휴양림은 27일 이전에, 포천 국립수목원은 27일에 예약을 잡고, 공항에 차를 세운다면 돌아오는 날이 26일인지 27일인지를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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